금자 & 김영진, 최태경

등록일 : 2018.11.19 조회수 : 296

 

 

Q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영진(왼쪽)이라고 합니다. 직업은 화가입니다. 금자와 생활하기 시작할 때쯤부터 그림을 그렸습니다.

 

 

 

 

 

Q2. 반려견을 소개해주세요.

 

금자는 곧 12살이 되는 웰시코기입니다. 두 살 무렵부터 함께 살기 시작했어요.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언제 태어났는지 정확한 날짜를 몰라서 제 생일에 맞춰 나이를 더하고 있어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체격이 작은 편이라 처음 보는 분들은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시는데 어느새 어르신이 되었네요.

 

 

 

 

 

Q3. 금자와는 어떻게 만나셨나요?

 

본가에서 독립한 뒤 프리랜서로 생활하게 되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어요. 자연스레 금자와 함께하게 된 이유가 되기도 했지만, 지금도 가장 후회하는 부분이에요.

금자를 데려온 건 인생에서 제일 잘한 결정 중 하나이지만, 외롭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반려동물을 데려오면 안 된다는 걸 알게 됐죠.

금자는 다른 가정에서 키우다 파양된 아이인데, 파양 글에 올라온 금자 사진을 처음 본 순간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만난 날, 금자는 아파트 베란다의 자기 몸집만 한 철제케이지 속에서 가만히 절 쳐다보고 있었어요.

활발한 아이라 알아서 산책도 잘하고 돌아온다며 아파트 단지 내로 목줄도 없이 혼자 내보내는 걸 쫓아가 찾았죠.

목줄도 없이 돌아다니던 금자를 그대로 안아 들어 택시를 탔고, 한 번도 품에서 놓지 않고 집까지 왔어요. 먹던 거라며 건네준 10킬로그램짜리 사료와 함께요.

집에 돌아와 확인해보니 유통기한이 3개월이나 지났더라고요.

 

 

 

 

 

Q4. 많은 파양 글 중 금자가 눈에 들어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꼭 강아지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고, 이리저리 알아보며 충분히 생각한 다음 결정하려고 했어요.

당시만 해도 웰시코기를 키우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웰시코기 성견을 파양한다는 글은 처음이었어요. 글을 보고 나서 사진 속 금자가 자꾸 눈에 밟혔어요.

다른 아이들을 봐도 금자만 생각나더라고요. 며칠 후 다시 봤을 때 여전히 금자 글이 있었고, 꼭 데려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Q5. 슬프지만 반려견들이 종의 유행에 따라 길러지다가 파양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웰시코기에 관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게 털 빠짐과 1인 가구가 키우기 좋냐는 질문이에요. 털이야 엄청나게 빠지죠.

그런데 털 때문에 딱히 불편한 점은 없어요. 빠지면 청소하면 되고, 옷에 묻으면 떼면 되거든요.

웰시코기는 짧은 다리에 비해 운동량이 많아서 산책을 못 해 받는 스트레스를 집에서 푸는 경우가 많아요. 그걸 말썽 피운다고 생각해서 못 키운다는 사람들도 많아요.

또, 집을 잘 지키기 때문에 짖기도 잘하고요.

금자는 다른 웰시코기에 비해 정말 조용한 편이에요. 초인종이 울릴 때 빼곤 잘 짖지도 않고, 타인을 향해 짖거나 으르렁댄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물건을 물어뜯지도 않고요.

산책할 때는 누구보다 신나게 뛰어놀고, 집에서는 열심히 자서 사람들이 웰시코기가 원래 이렇게 조용하냐고 물어보곤 해요.

이런 점들이 다른 웰시코기보다 사랑스럽다고 할까요. 금자와 제가 잘 맞는 부분인 것 같아요.

 

 

 

 

 

Q6. 금자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나요?

 

원래 키우던 분들이 부르던 이름은 리치였어요. 그 이름으로 부르긴 싫었는데, 바로 다른 이름을 지어 주어야 하는지는 고민했어요.

평생 부를 이름이니까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꼭 맞는 이름을 지어주자고 다짐했죠.

머지않아 정말 사람을 좋아하고 친절한 아이라는 걸 알게 됐고, 그때 영화 <친절한 금자 씨>가 떠올라 ‘금자’로 짓게 되었어요.

 

 

 

 

 

Q7. 금자 이전에 다른 동물과 생활해 본 경험이 있나요?

 

어렸을 때 집에서 강아지를 기른 적이 있지만, 너무 어렸던 데다 잠깐이어서 경험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어요. 동물을 좋아하긴 했어도 함께 살게 될 줄은 몰랐고 관련 지식도 거의 없었죠.

 

 

 

 

 

Q8. 금자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금자가 하는 특별한 행동이 있나요?

 

먹는 것과 산책을 가장 좋아해요. 평소에 금자는 집에선 굉장히 차분하지만, 넓은 야외로 나가면 지치지도 않고 뛰어다니죠.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많이 달라졌어요. 지금은 산책도 천천히 걷는 쪽으로 변했고, 집에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를 찾는 중이에요.

 

 

 

 

 

Q9. 금자와 교감하는 행동이나 방법이 있다면?

 

저는 제 방에서 화장실에 가거나 거실에서 부엌으로 갈 때, 어디서든 금자를 거쳐 가는 동선으로 이동해요.

자주 가는 길목에 금자가 쉬는 공간을 마련해 놓고 지나갈 때마다 어루만지면서 대화를 나눠요.

집이라는 편한 공간에 있더라도 항상 금자가 저를 보고 의식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저도 어떤 순간에서든 금자를 보고 있다는 걸 표현해주려고 해요.

 

 

 

 

 

Q10. 금자와 함께하면서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이 있다면?

 

평소에는 배변 활동에 가장 신경 써요. 금자가 집 안에서는 스스로 볼일을 보지 않아 간격을 두고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게 하고 있거든요.

산책을 매일 하기 때문에 집에서 때마다 볼일을 보게 하는 일이 크게 까다로운 건 아니지만, 생리현상만큼 중요한 게 없으니 가장 신경 쓰고 있어요.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도 걱정되는 부분이고요. 되도록 금자에게는 배변 활동에 관해서 만큼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해주려고 해요.

또 하나 주의하는 게 있다면 금자는 닭고기 알레르기가 있어서 사료에 신경을 많이 써요. 먹는 걸 좋아해서 간식은 닭고기가 들어가지 않는 걸로 직접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Q11. 망원동에도 산책할 곳이 많은지 많은 친구가 산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금자와 자주 다니는 곳을 추천해 주세요.

 

망원동은 한강공원이 가까워서 산책하기 정말 좋아요. 산책로도 잘 되어 있고요.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분들이 많아서 길고양이를 돌보는 분들도 많고, 동네에 금자와 함께 갈 수 있는 가게들도 많아요. ‘다이닝 비’나 ‘미자카야’, ‘스몰커피’를 자주 가요.

 

 

 

 

 

Q12. 청결이나 털 관리, 치아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털과 치아, 발톱 등 대부분 직접 관리하고 병원에 가서 확인을 받아요. 직접 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따로 미용을 하지는 않지만 발바닥이나 귀, 엉덩이 등은 관리해주고 평소에 털을 자주 빗겨줘요. 털갈이를 자주 하는 아이들은 털을 밀어주면

계절에 맞게 자라던 털들이 구분 없이 자라게 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직접 목욕을 시키면 피부에 이상이 생겼을 때 빨리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아요. 금자는 어렸을 때 피부병을 앓아서 평소 피부 상태에 민감한 편이거든요.

치아는 잇몸이 약해서 칫솔질을 해주기가 어려워 치약이나 약을 손이나 거즈에 묻혀 닦아주거나 껌으로 관리해주고 있습니다.

 

 

 

 

 

Q13. 동물병원을 추천해주세요.

 

어렸을 때부터 상수의 ‘셀레네 동물병원’에 다녔어요. 최근엔 검사 때문에 신촌의 ‘웨스턴 동물병원’에도 다니고 있고요.두 곳 다 애정을 가지고 정성껏 아이들을 돌보는 곳이에요.

 

 

 

 

 

 

Q14. 웰시코기는 디스크와 유전적 다리 질병이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금자도 이러한 질병이 있나요? 예방을 위한 관리방법이 있다면요?

 

웰시코기는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길어 디스크에 걸릴 위험이 높아요. 그래서 금자는 오르내릴 때 항상 제가 안아서 오르내려 줘요.

예전에는 올라가는 건 무리가 덜 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디스크 초기 증상이 나타난 뒤로는 절대 직접 오르지 못하게 해요.

다행히 디스크 증상은 괜찮아졌지만, 지금은 나이를 먹으면서 생긴 관절염이 걱정이에요. 관절약도 꾸준히 먹고, 나이를 생각해 관절에 무리가 가는 운동도 안 하지만

노화로 찾아오는 증상들을 막기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Q15. 금자와 함께여서 기쁠 때는? 반대로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금자와 함께하는 시간은 항상 행복해요. 이렇게 저에게 넘치는 사랑을 주는 존재와 늘 함께할 수 있는 매 순간이 기쁨인 것 같아요.

반대로 힘들 때는 금자가 한 살 한 살 나이 먹어가는 걸 실감할 때죠.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네요.

 

 

 

 

 

Q16. 최근 금자에 대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요즘 금자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아요. 한 달 전에 갑자기 응급 상황이 와서 검사를 했는데, 심장에서 종양이 발견됐죠.

심장 종양은 수술의 거의 불가능해서 무리 없이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돌보는 정도로 보살피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금자와 함께하는 시간을 좀 더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가장 큽니다.

 

 

 

 

 

Q17. 갑자기 온 응급상황이라는 건 어떤 건가요?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자고 일어나 보니 금자가 축 늘어져 있었어요. 지금껏 한 번도 끼니를 거른 적이 없는데, 밥을 줘도 반응이 없었죠.

초점 없는 눈으로 걷다 눕는 행동을 반복했고, 입안을 살펴보니 혀 색깔도 거의 파랗더라고요. 바로 병원으로 데려갔더니 큰 병원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해서 옮겼어요.

저체온 쇼크로 상태가 심각해 곧장 응급처치를 했죠.

올여름에 종종 개구호흡을 했는데, 날이 워낙 더운 탓에 그런가 보다 했어요. 전날 잠을 자기 전까지만 해도 별 이상 없었거든요.

평소에 제가 금자 호흡을 좀 더 세심히 체크했더라면 위급한 상황이 오기 전에 검사를 받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어요.

평상시에도 호흡수를 잘 확인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찾아보니 호흡수를 간단하게 기록할 수 있는 ‘Cardisure’라는 앱이 있어 사용하고 있어요. 친구들에게도 확인해보라고 알려줬고요.

 

 

 

 

 

Q18. 금자의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평소 생활방식과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가장 두드러지게 달라진 생활 방식은 무엇인가요?

 

집에서 잘 안 나갑니다. 언제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르고 혼자 있게 되면 스트레스를 더 받을까 봐 최대한 함께 있어요. 제가 집에서 작업하는 프리랜서라 참 다행이에요.

어쩔 수 없이 반려동물을 집에 혼자 두고 나와야 한다면 실시간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시거나 위급한 상황을 미리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죠. 그리고 제가 걱정하면 금자도 그걸 알고 같이 기분이 쳐질 거라 생각해서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지내자고 다짐하죠.

 

 

 

 

 

Q19. 금자를 만난 후 영진 씨의 삶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금자를 만나고 나서 전보다 삶이 훨씬 차분해지고 편안해졌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예쁘다, 착하다’ 말해주고,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늘 곁에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되는 것 같아요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편안함이죠. 관계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믿음에서 오는 안정감인 것 같아요.

그리고 항상 금자를 우선시하는 삶으로 바뀌었어요. 무조건 금자와 함께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일을 결정하게 됐죠.

 

 

 

 

 

Q20. 마지막으로 한국의 반려동물 문화에 대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여러 아쉬운 점도 많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반려동물 이슈가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으니까요. 지금은 선거 공약으로 반려동물과 관련한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후보자도 많아졌잖아요.

개개인의 인식 차이는 여전히 클지 몰라도 사회가 그에 따라가려고 한다는 게 느껴져요.

갈등이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변화하고 있다는 거겠죠. 다만 거기에서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 더 생기면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람입니다.

 

 

 

 

 

이전 목록